파이어족 에 대해 알아보자, 세미 파이어, 린 파이어 (lean FIRE), 코스트 파이어 (coast FIRE)

우리 가족은 2021년 8월 기준 5.5~ 6억 정도를 모았고
한국과 비교해 생활비가 절반 정도 들어가는
도시에 이민왔다.

파이어 이민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.
하지만 우리 가족은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
코스트 파이어 (coast FIRE) 족이다.

파이어 족은 들어봤는데 코스트 파이어 족은 생소하다면,
이번 포스팅을 끝까지 읽어주시길 바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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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년 8월 그러니까 2020년 8월 2일, 네이버 블로그에 파이어족에 대한 포스팅을 한 적 있다.

파이어족, 경제적 자립을 이뤄 30대에 조기 은퇴하는 사람들 이라는 제목으로.

그 때 까지만 해도 파이어족은
로망, 동경에 가까운 마음에 더해
내 이야기가 되기엔 너무 먼 이야기이지 않을까
하는 회의적 인식이 있었다.

근데 신기하게도 1년이 지난 지금,
우리 가족은 코스트 파이어족 으로 살고 있다.

외국, 특히 미국에서 파이어 운동이 시작된 만큼
국내보단 해외에 여러 레퍼런스가 있고,
또 파이어족에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.

일반적인 파이어 족은 연 생활비의 25배 (총 자산의 4%) 를 자산으로 가지고 있다면
매 해, 총 자산의 4% 를 지출하며 살면서
은퇴 가능 하다고 본다.

린 파이어족 (lean FIRE) 은 생활비가 비교적 저렴한 곳에 산다고 가정했을 때, 총 자산의 2퍼센트 만을
연 생활비로 지출해도 되는 경우를 말한다.

반면 팻 파이어 (fat FIRE) 는 은퇴 후 생활비를 매우매우 넉넉하게 잡은 경우를 말하는데 이게 가능하려면
정말 돈을 많이 벌어놔야 할 것이다.


사실 코스트 파이어 족 (coast FIRE) 이
우리 가족의 케이스에 가깝다.

코스트 파이어는 은퇴하지 않은 케이스로,
60대에 은퇴를 가정했을 때 은퇴 후 자금은
미리 저축해 두고 노동 소득으로 따로 저축 없이
은퇴까지 생활비로 지출한다.

예를 들어보자면, 65세 은퇴를 가정했을 때
목표 은퇴 자금이 10억이라 치자.
30세에 2억을 벌고, 그 돈으로 매 년 5퍼센트의
자본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가정하면
35년 후에는 2억이 대략 11억 원 정도가 될 것이다.
이 경우 코스트 파이어 족이 될 수 있다고 한다.
(참고: https://www.businessinsider.com/personal-finance/why-pursuing-coast-fire-retirement-2020-10)

물론 투자가 망하지 않아야 하고, 모든 것이 순조롭다는 가정이다. 인생은 계획대로 되진 않지만, 돌발 상황이 벌어져도 코스트 파이어 족은 계속 일을 해가기에 유연하 조정할 수 있다는 게 또 하나의 장점일 것이다.
또한 코스트 파이어의 경우, 일반 파이어 처럼
제한된 생활비로 인해 너무 쪼일 필요가 없는 게
장점으로 보기도 한다.

꽤 그럴듯 하고 이룰 법한 옵션으로 보이지 않는가? 큰 욕심을 내려놓고 생활비를 통제할 수 있다면, 선택해 볼 법한 라이프스타일 이다.

우리 가족은 일부러 마음 먹고 코스트 파이어 족이 되자고 한 건 아니지만, 파이어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며 도전 정신으로 이민을 오고 살다보니 어쩌다 (세미) 파이어족이 되었다. 우리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보고 싶다.